“엔씨소프트(036570)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분사와 권고 사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자 합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9일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분사를 추진한다. 박 대표는 “엔씨소프트는 유사 동종 업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고 본사 집중도가 상당히 높다. 대다수 기능이 본사에 집중된 형태로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제약이 있다"며 "일부 조직의 기능을 연내 분사해 성장시켜 가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분사 대상 조직을 거론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플랫폼, 품질보증(QA) 등 지원 조직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이달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는 회사를 위기로부터 구하는 일이고, 더욱 강한 엔씨로 탈바꿈시켜 직원들과 주주들, 세상으로부터 신뢰와 기대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규모 조직 개편에 따라 기능상 축소가 있던 조직, 중복 기능으로 인해 통폐합된 조직, 기존에 진행된 구성원 평가 등을 기반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이날 발표한 분사와 권고사직을 통해 본사 소속 인력을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일 예정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5023명이었다. 박 대표는 "압축 성장 과정에서 조직과 인원은 급격히 늘어났지만, 엔데믹 이후 게임산업 전반이 성장 정체에 접어들었다. 우리의 주력 장르인 MMORPG는 시장 경쟁 격화로 힘들다”며 "회사를 사랑하지만 불가피하게 떠나는 직원을 위해 기존 대비 상향된 퇴직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연말 대규모 전사 조직 개편을 진행해 전체 임원의 20%에 달하는 인원의 계약이 종료됐다"라고도 전했다.
박 대표는 경영 악화와 권고사직 단행 등에 대해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최근 회사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경영진으로서 복잡한 심경과 무거운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며 "다시 한번 이해를 구하고, 경영진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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