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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미수금 13.5조 벼랑끝 심정…올여름 요금 인상해야"

전 직원 30년 무보수로 일해도 회수 못해

미수금 하루 이자 14억…부채비율 460%

원가보상률 80%대 공급 '역마진 장기화'





최연혜(사진)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2일 “안정적 가스 공급을 위해 이번 여름에는 요금 인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출입 기자들과 만나 “가스공사의 미수금 규모는 전 직원(올 1분기 4251명)이 30년간 무보수(연간 인건비 총액 약 4000억 원)로 일해도 회수가 불가능해 마치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며 “조속히 가스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가스공사의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IR) 자료를 보면 3월 말 기준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미수금은 13조 5000억 원에 달한다. 미수금은 돌려받지 못한 돈을 뜻하며 영업 손실에 해당한다.



최 사장은 “장기간 역마진 구조가 지속해 5월 기준 원가 보상률이 80%대에 머물러 있다”면서 “(중동 사태 불안 등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없더라도) 연말에는 미수금이 1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올해 미수금에 따른 하루 이자 비용은 14억 원가량이다. 설비투자 등을 포함한 총이자 비용은 하루 47억 원꼴이다. 올 3월 말 기준 부채 비율은 459%에 달한다. 정상 수준인 250~300%대를 한참 벗어난 수치다.

최 사장은 이같이 악화한 재무구조가 결국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높은 부채 비율 등의 재무 여건은 액화천연가스(LNG) 판매자와의 가격 협상력 저하로 이어져 LNG 도입 단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자칫 2022년과 같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재연될 경우 가스 대금 지급 불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2022년 이후 국제 LNG 가격이 약 200% 상승하는 동안 국내 가스 요금은 약 43% 인상된 만큼 그 차액을 가스공사가 떠안아왔다는 것이 최 사장의 설명이다.

최 사장은 하절기를 요금 인상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요금 1원 인상 시 미수금을 5000억 원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누적된 13조 5000억 원의 미수금을 1년 안에 해소하려면 MJ당 27원 인상해야 한다.

최 사장은 “겨울에 사용량이 많은 수요 패턴상 요금 인상으로 인한 국민 체감도는 겨울철에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수요가 적은 여름철에 요금을 인상하고 단계적으로 연착륙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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