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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일하는 어르신이 건강하고 행복하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





우리나라 노인 인구는 올해 100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맞이하고 있다. ‘저출산의 빨간불’ 충격에 허우적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인 셈이다.

우리는 고령화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을까.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37.6%다. 노인의 3분의 1 이상이 빈곤선, 즉 중위소득 50% 이하의 소득으로 살아간다는 뜻이다.

정부가 노인 빈곤을 해소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으로는 기초연금 지급과 노인 일자리 확대가 대표적이다. 기초연금은 전체 노인의 70%인 701만 명을 대상으로 부부의 경우 월 53만 6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단독의 경우 월 33만 5000원을 지급하는데 이는 2027년 40만 원까지 인상될 계획이다.

일자리는 기초연금보다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연구에 따르면 노인 일자리 참여 시 월 17만 원의 소득이 증가하는 반면 의료비 지출은 월 27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절감된다. 이를 전체 노인 일자리 103만 개로 환산하면 7460억 원에 달한다. 일하는 과정에서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건강해질 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통해 자신감 향상 및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차원에서 정부는 지난해 88만 3000개였던 노인 일자리를 올해 103만 개로 확대했다. 6년 만에 평균 7%의 단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공익활동형은 2만 원, 사회서비스형은 5만 원 인상했다. 민간형 일자리는 실버 카페나 빵집 등의 창업을 지원해 더 안정적이고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 3월 기준으로 노인 일자리 대기자가 20만 명에 이르는 만큼 정부는 노인 일자리 확충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회서비스형과 민간형 일자리도 적극 개발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노인 일자리 종합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바 있다. 노인을 채용한 기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노인 일자리를 통해 생산된 물품의 우선 구매와 판매를 촉진하는 내용을 담은 ‘노인일자리법’도 1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올해 104세가 되신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님은 매주 언론사에 칼럼을 게재하신다. 99세부터 시작한 활동이다. 연간 160여 회의 강연도 진행하신다. 그의 저서 ‘인생문답’을 보면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인생이 100년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이 살 수 있을까요? 절대로 놀지 마세요. 노는 사람은 인생을 잃어버리고 일하는 사람은 인생의 열매를 거둘 수 있어요.”

이 말처럼 일을 통해 돈 버는 것 이상으로 더없이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 정부가 건강하면서도 행복한 어르신들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를 확보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이 ‘선진 한국’의 기틀을 다지신 어르신들을 위한 사회적 효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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