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2000억 원 빠졌다. 가스공사의 고질적 재무 문제로 지적되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반년 만에 877억 원 늘었다.
가스공사는 8일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 2386억 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조 3873억 원에 비해 10.8% 줄어든 규모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52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602억 원에 비해 2079억 원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가스공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0조 36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3억 원 증가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 단가가 3%(MJ당 0.66원) 떨어졌지만 판매 물량이 4%(약 68만t) 개선된 결과다.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호주 GLNG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0억 원 악화됐지만 모잠비크 FLNG 사업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5억 원에서 491억 원으로 대폭 확대된데다 이라크 주바이르(106억 원), 미얀마(65억 원) 등에서도 이익이 늘어 전체 실적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민수용 미수금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공사의 2025년 상반기 민수용 미수금 총액은 14조 1353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877억 원 증가했다. 다만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불어난 민수용 미수금 규모가 1조 원을 넘겼던 것을 고려하면 증가세는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스공사의 부채 비율은 재정 건전화 계획 이행에 따라 지난해 말 기록한 433%에서 2025년 상반기 말 363%로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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