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에 쏟아지는 국민적 관심과 정치권의 비판적 시각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7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 직원들은 이번 프로젝트의 상대적으로 높은 확률에도 자칫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경우 후폭풍이 클 것을 우려하고 있다.
향후 진행 과정도 문제다.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2021년 방어 유망 구조에 대한 탐사가 안전성 우려 등을 이유로 2개월 만에 중단된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부서는 고강도 감사 끝에 ‘주의’ 처분이 내려졌다. 탐사 시추 시 굴착 작업과 케이싱 설치 등 일별 진행 상황 보고를 누락하고 우드사이드와의 계약에서 인건비 전가 등 불합리한 요구를 막을 수 있는 안전 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게 제재 이유였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불행 중 다행으로 인사상 큰 고초를 겪는 임직원은 없었지만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번 사업의 평가를 담당한 비트로 아브레우 고문의 경우 전문성이 상당한 인물로 확인됐다. 구글 스칼라에 따르면 아브레우 고문의 논문 인용 수는 4435회였다. 저자의 연구 업적을 측정하는 지표인 ‘h-인덱스’와 ‘i10-인덱스’는 각각 22회, 27회로 나타났다. 22번 이상 인용된 논문이 22편, 인용 횟수가 10회 이상인 논문이 27편 있다는 의미다.
아브레우 고문은 2015년께 미국 라이스대 자연과학대에서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미 텍사스주에 위치한 라이스대는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며 미국 15위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브레우 고문 스스로도 논란이 된 가정집 문제와 관련해 “회사 주소지는 내 자택이 맞다”며 “액트지오는 컨설팅 업체로 우리 팀은 뉴질랜드·브라질·스위스 등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업무를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는 실제 시추를 담당하는 회사가 아니라 데이터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회사다. 한때 직원이 15명까지 늘어났던 적도 있는데 지금은 14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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