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전문가들은 6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가운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던질 단서에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구매자물가지수(PPI) 등 굵직한 미국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일 전 거래일 대비 33.17포인트(1.23%) 오른 2722.67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일 대비 40.15포인트(1.50%) 상승하며 2720선에 안착했다. 코스피 지수의 종가가 2,72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8일(2,722.75) 이후 7거래일 만이었다. 외국인이 한 주간 약 9007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953억 원, 8778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3.12% 오른 866.18로 거래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는 11~12일(현지시간) 예정된 연준의 FOMC다. 한국 시간으로는 13일 새벽 결과가 발표된다. 12일 밤에는 5월 CPI, 13일 밤에는 5월 P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5일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도 금리를 내렸지만 7일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보다 견조하게 나타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후퇴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통화정책, 물가 향배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한 주로 6월 증시에 있어 최대 분기점이라고 판단한다”며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 오버슈팅 국면으로 진입하든지, 아니면 하락 반전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2회로 수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점도표를 통해 올해 3회, 내년 3회 금리 인하를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주장이 여전히 유효함에 따라 내년 점도표는 3번 금리인하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심리 진정을 넘어서는 안도감 유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이번주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2630~275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경제지표 둔화,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달러 강세 우려 등을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인하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줄 시기는 아니지만 경제 전망이 발표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관건은 내년 3회 인하 전망이 유지되는지 여부인데 추가적인 인하폭 축소가 있을 경우 금융 시장이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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