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하면 프랑스보다도 한국이 먼저 떠오르게 하고 싶습니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뷰티 브랜드와 협력해 온라인 수출 시장에서의 성공을 지원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려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가 1년 7개월 동안 이끌고 있는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지난 2015년 설립됐다. 한국 셀러(입점 업체)들을 세계 22개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와 연결하기 위해 둔 사업부다.
신 대표는 이날 ‘프로젝트 K뷰티 고 빅(Project K-Beauty Go Big)’을 발표했다. 화장품 브랜드에게 △제품 기획 △제조 △패키징 △브랜딩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 필요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해 국내 제조사나 기관, 관련협회와도 손잡는다.
각국으로 온라인 수출을 노리는 국내 브랜드에게 아마존의 장점은 단연 물류 인프라다. 배송과 교환·반품 등을 위탁해 처리하는 ‘아마존 주문처리 서비스(FBA)’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압도적인 거래 규모로부터 얻을 수 있는 현지 반응도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신 대표는 “입점 업체 중에는 별도 지사를 두지 않고 아마존이 제공하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22개 마켓플레이스를 모두 한국에 있는 직원들이 관리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이 K뷰티에 주목하는 건 세계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한 23억 달러(약 3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한국산 화장품의 강점에 대해 신 대표는 “K컬쳐 전반에 대한 세계 소비자들의 강한 호기심과 원료에 집중하는 제품력”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당연히 아마존에서도 관찰된다. 특히 미국에선 올해 들어 5월까지 한국산 뷰티 제품 매출이 직전 년도보다 2배 이상 성장했을 정도다. 지난해 전세계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선 전년 대비 78% 거래가 늘었다. 신 대표는 “본사 입장에서도 K뷰티를 포함한 입점 셀러들을 유치하는 작업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마존의 전체 매출에서 일종의 오픈마켓인 ‘3P’가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신 대표가 한국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다른 품목들 역시 대부분 K뷰티와 맥락이 맞닿아 있다. 그는 “K푸드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특히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이 중 생활용품에는 바디워시나 샴푸 등이 포함된다. 한국산 건기식 역시 피부 재생과 미백을 포함한 ‘이너 뷰티’ 열풍을 타고 조명받는 추세다.
알리익스프레스를 포함한 다른 유통 플랫폼에 대해선 ‘함께 시장을 키우는 동반자’라고 표현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경쟁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치열한 환경 속에서도 아마존은 그 누구보다도 셀러의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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