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글로벌 시험검사 인증기관인 뷰로베리타스가 국내 최초 규격인증 전문시험 기관인 원택과 국제공인시험기관 코스텍을 약 640억 원에 인수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뷰로베리타스는 원택 구주 98%를 개인주주들로부터 약 291억 원에 매수하기로 하고 최근 자금 납입을 마쳤다. 원택은 지난 1989년 설립된 한국 최초 규격인증 전문 시험기관이다. 전자기기와 자동차 전장, 산업용 기기 등에 대한 전자파 적합도 등을 검사한다. 국내 완성차 3사인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차, 르노코리아의 지정 시험소이기도 하다.
뷰로베리타스는 지난 4월에는 국내 국제공인시험기관 코스텍 구주 100%를 인수했다. 뷰로베리타스는 개인주주들에게 352억7900만 원 상당의 자금을 납입 완료했다. 1999년 설립된 코스텍은 정부로부터 시험·인증 업무를 위임받아 전자파적합등록(EMC)과 유·무선통신 등의 분야를 검사한다. 한국 KC인증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인증도 겸하고 있다.
뷰로베리타스가 두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들인 비용은 약 643억 원이다. 뷰로베리타스는 이번 인수합병(M&A)을 계기로 동북아 지역의 인증 테스트와 서비스를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뷰로베리타스 측은 "한국은 기술 발달 속도가 빠른 아시아에서 아주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동북아라는 전략적 시장에서 소비자 제품 서비스 부문에 새로운 강점을 갖기 위해 이번 인수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1828년 설립된 뷰로베리타스는 140개국에 사무실과 연구소 1500곳 이상을 두고 전 세계 40만 곳 이상의 기업에 의료기기와 식품, 소비재, 자동차 등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뷰로베리타스는 앞서 2017년 아이씨티케이의 시험인증 사업부를 인수하며 한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최근 인도의 시험 인증 기업인 하이 피직스 실험실도 함께 인수하며 아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노리고 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의 시험·인증 시장 규모는 756억 2000만 달러(104조 5446억 원)로 추정되며 향후 5년 간 연평균 성장률은 5.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