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본격 출범을 앞둔 우리투자증권이 임원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증권사로 본격 활동하기 위한 라이선스 확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토대가 된 포스증권의 금융투자 라이선스 범위가 협소한 탓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모두 갖추려면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3월 남기천 사장 선임 이후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IBK투자증권·BNK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 등 각 사에서 임원급 전문 인력 17명을 영입해 주요 부서 부문장으로 배치를 마쳤다. 양완규(미래에셋) 부사장, 박기웅(한투) 부사장이 각각 투자은행(IB) 부문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을 맡는다. 또 캐피털마켓(CM) 본부에 박현주 전무, 대체투자본부에 이형락 전무, 리스크관리본부에 이위환 전무를 포함해 채권운용본부에 박상우 상무, 리스크전략본부에 임경훈 상무 등 업계 베테랑을 영입했다. 영업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와 정보기술(IT) 등 미들·백오피스 인력까지 강화해 조직 구성을 마무리한 상태다.
우리투자증권은 추가 라이선스 취득 작업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17일 증권선물위원회는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과 함께 금융투자업 변경 예비 인가와 업무 단위 추가 등록안을 의결했다.
다만 포스증권은 ‘펀드 슈퍼마켓’을 표방한 만큼 갖춘 라이선스가 집합투자증권(펀드)에 대한 투자 중개업과 투자 매매업 등으로 한정적이다. 따라서 우리투자증권이 주식 위탁매매 업무를 하거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직접 발행하려면 추가적인 등록과 인가 절차가 필요하다. 우리투자증권과 별개로 당국의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승인 등 절차도 남아 있다.
이후 업무 확장은 우리투자증권의 자본 확충 계획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합병으로 탄생하는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 1000억 원대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려면 자기자본이 3조 원을 넘어야 한다. 종투사로 지정돼야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되는 등 IB 부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틀 마련이 가능하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업무 신규 인가를 통해 사업 범위와 규모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 확장 계획에 따라 단기 금융업 인가, 투자 매매업 예비 인가 등 라이선스를 단계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