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농산물 가격 하락에 힘입어 한풀 꺾였다. 배추와 참외 등이 두자릿수 내림세를 나타낸 영향 덕분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9(2020년=100)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2월(0.1%)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달 처음으로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5% 올랐다. 생산자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8월(0.9%)부터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향후 소비자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6.6%, 0.8% 내려 전월 대비 2.8%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배추, 참외가 45.3%, 28.1%씩 감소한 반면 돼지고기는 12.4% 올랐다. 공산품은 음식료품이 0.2% 상승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이 0.1% 내렸다. 맛김과 초콜릿은 각각 5.3%, 4.6%씩 뛰었다. 휘발유와 제트유는 4.4%, 6.1%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가 2.9% 감소해 0.1% 떨어졌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숙박서비스, 부동산서비스가 각각 0.3%, 0.1%씩 뛰어 0.1%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은 124.77을 나타냈다. 원재료가 1.6% 내렸으나 중간재와 최종재가 0.2%, 0.1%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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