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지난해 경기 부진이 올해 동일하게 이어지고 내년에도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IBK기업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중소기업 금융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기업통계등록부상 매출액 5억 원을 초과하는 중소기업 4500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도 중소기업 자금 상황 및 2024년도 이후 경기 전망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실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65.9%가 2023년 경영 상황이 이전과 동일하거나 부진했다고 응답했다. 또 올 하반기 경영 상황 전망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76.1%가 지난해 경기 부진이 ‘동일’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내년 전망도 ‘동일’ 응답이 72.6%로 여전히 대다수를 차지했다.
신규 자금 조달 사정과 관련해서는 대출금리 상승, 담보 요구 증가 등 자금 조달 여건이 지난해 대비 어려워졌다는 의견이 1.6%포인트 늘었다. 특히 ‘금리 여건 악화’ 응답 비중이 전년 대비 33.9%포인트 상승하며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중소기업이 적용받은 평균 금리는 은행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각 4.57%, 5.59%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0.73%포인트, 0.99%포인트 올랐다.
부진한 경기 상황에서도 일부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개선되며 중소기업 경기의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여유 자금 운용 기업이 전년 대비 3.9%포인트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구매·판매 자금의 평균 결제 기간도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한 중소기업들은 금리 인하, 대출 한도 확대, 고금리 이자 지원 상품 등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자금 지원책 확대를 희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속되는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으로 인한 중소기업 전반의 어려움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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