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 등으로 유명한 배우 케이트 윈즐릿(48)이 영화 촬영 중 스태프의 요구를 거부하고 뱃살을 당당히 드러냈다고 밝혔다. 나이가 들어가는 자신의 외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7일(현지 시간)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 영국판에 공개된 인터뷰에 따르면 윈즐릿은 2차 세계대전 때 종군 사진기자로 활동한 여성 리 밀러(1907~1977년)의 삶을 그린 영화 ‘리’를 촬영할 때 스태프로부터 “더 똑바로 앉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당시 윈즐릿은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벤치에 앉아 있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스태프는 그가 등을 구부리고 앉아 있어서 뱃살이 도드라져 보인다고 지적하며 자세를 조금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윈즐릿은 그 스태프의 말을 듣자마자 “내 뱃살이 접히는 것이 안 보이도록 해달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절대 안 된다.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윈즐릿은 이 영화의 주인공인 밀러의 실제 모습에 가깝게 보이기 위해 영화 촬영에 들어가면서 그간 해오던 운동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로서 스크린에서 완벽하게 보이지 않아도 신경 쓰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반대다. 내 얼굴에서 보이는 것은 내 삶이기 때문에 나는 그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그것을 감추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윈즐릿은 2021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도 과거 드라마 촬영 당시 베드신을 찍은 뒤 몸매를 날씬하게 보정하자는 감독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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