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M&A 시장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글로벌 컨설팅사들의 공통된 보고서가 나왔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는 지난달 ‘2024년 중반 M&A 보고서’를 공개하고 글로벌 M&A 시장이 올해 5월 말 기준 연초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지역은 38% 증가하고 유럽·중동·아프리카도 37% 상승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도 같은 달 보고서를 내고 올해 상반기 미국의 M&A 활동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 유럽은 23% 늘었다고 설명했다. 조사 기간에 따라 구체적인 숫자는 차이는 있지만 글로벌 자본시장이 대체로 활기를 띠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아직 반등하지 못한 상황이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M&A 규모는 -18%로 눈에 띄게 하락했다. BCG 조사에서는 아태 지역의 거래액이 40% 감소해 11년 만에 최저치였다. △한국 -16% △중국 -36% △일본 -67% 등으로 나타났다. 인도(55%)와 싱가포르(41%), 말레이시아(266%) 등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동북아를 중심으로 큰 하락 폭이 눈에 띄었다.
옌스 켕겔바흐 BCG 글로벌 M&A 책임자는 “여전히 많은 M&A 협상에서 밸류에이션 갭(가격 차이)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특히 올해 말 치러질 미국 총선이 전 세계 M&A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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