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락앤락(115390) 상장폐지를 위해 신설한 국내 법인에 주식 현물 출자를 완료했다. 또 남아있는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현금 교부형 주식교환 절차를 진행하기로 확정하면서 상장 폐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락앤락은 최대주주가 기존 컨슈머스트렝스에서 컨슈머피닉스로 변경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컨슈머스트렝스 등 최대주주 측이 보유해왔던 락앤락 보통주 89.14%를 전날 컨슈머피닉스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모두 넘긴 것이다. 컨슈머피닉스는 올해 상반기 어피니티가 국내에 설립한 법인이다.
어피니티가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락앤락 지분을 현물로 출자한 것은 포괄적 주식 교환 절차에 돌입하기 위해서다. 포괄적 주식 교환이란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쳐 소수주주들의 지분을 모회사 지분이나 현금으로 맞바꿀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소액주주를 강제 축출해 지분을 100% 확보하고 상장폐지를 이룰 수 있다.
다만 국내 상법상 해외에 소재한 법인은 포괄적 주식 교환 제도를 활용할 수 없다. 컨슈머스트렝스는 해외에 설립된 서류상 회사다. 때문에 어피니티는 국내에 법인을 신설하고 지분을 이전하는 절차를 밟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절차가 완료되면서 어피니티는 이날 컨슈머피닉스와 락앤락 주주 간 주식 교환도 결정했다. 이번 주식 교환은 현금 교부 방식을 따르게 되면서 기존 주주들은 주당 8750원을 받고 락앤락 주식을 처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어피니티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락앤락 지분을 100% 확보하고 상장폐지까지 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당 8750원에 공개매수를 두 차례 실시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면서 지분을 총 85.45%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최근까지 장내에서 꾸준히 지분을 매집하면서 지분율을 89%대까지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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