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고로 물의를 빚은 SK텔레콤(017670)과 유심 관련주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8분 기준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1.22% 오른 5만4050원에 거래중이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건이 알려진 후 첫 거래일인 28일 8%대 급락, 5만2900원까지 떨어졌다가 전날부터 소폭 반등하고 있다.
유심 테마주는 전날까지 급등세를 보이다가 이날 8.15% 하락 중이다. 엑스큐어(070300)는 18.43% 떨어진 1200원이다. 유비벨록스(089850)는 12.07%, 옴니시스템(057540) 5.43% 등 하락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날에도 3만 명 넘는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번호 이동했다. 유심 무상교체가 시작된 이후 이틀 간 7만 명 넘는 이탈 흐름이 이어졌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까지 합하면 이탈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문자 공지 등 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고지한 점, 유심 재고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상 교체에 나선 점 등 초동 대처에 실망한 가입자들의 이탈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SKT유심정보 유출사고 관련 금융 유관기관 점검회의'를 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SKT 유심정보 유출사고로 인한 금융권 피해예방을 위해 비상대응본부를 구성, 신속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일단위로 금융권 대응현황과 특이사항을 보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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