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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MS 호실적에 美증시 ‘AI 트레이드’…산업계엔 관세 후폭풍[데일리국제금융시장]

에너지업체 등 ‘AI 투자 수요계속 늘어’

‘AI는 관세 불확실성 이길지도’ 낙관론

반면 GM 이익 50억 달러 감소 전망 발표

보잉은 관세 불안감에 330대 취소 중단 위기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날 증시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의 지난 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관세 불확실성에도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성장세는 계속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된 결과다. 지난해 미국 증시의 상승을 주도했던 AI 낙관론이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다시 꿈틀댔다.

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3.60포인트(+0.21%) 오른 4만752.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08포인트(+0.63%) 상승한 5604.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4.40포인트(+1.52%) 뛴 1만7710.7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나스닥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4월 2일의 종가(1만7601.05)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 증시의 흐름은 전반적으로 AI주가 주도하는 이른바 ‘AI 트레이드’ 였다. 전날 MS와 메타플랫폼의 호실적이 이같은 흐름을 불렀다. MS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매출이 700억7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3.4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다. 회사 측은 “클라우드와 AI는 모든 기업이 생산량을 늘리고 비용을 절감하고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며 추후 테이터센터 용량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MS의 주가는 7.63% 급등했다.

메타 또한 전날 같은 시각 1분기 매출이 423억1000만달러, EPS는 6.4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모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을 헤쳐나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메타의 주가도 4.23% 올랐다.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와 무역전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주식은 거의 없지만 인공지능(AI) 분야는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매우 가파른 성장 곡선의 초기 단계에 있고 AI 인프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력공급업체인 도미니언 에너지도 이날 “서비스 지역 전반에서 데이터센터 고객의 수요가 감소했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미니언에너지는미국 내 데이터센터가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데이터센터골목(Datacenter Alley)로 불리는 버지니아 북부의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주요 전력사 중 하나다. 도미니언의 CEO인 로버트블루는 “데이터 센터 용량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중가하고 있고 그들은 항상 빠르게 성장하기를 원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바뀔 이유는 없다고 생가한다”고 분위기를 전햇다.

이런 분위기에 매그니피센트7(주요 7개 기술기업)은 전반적으로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2.47% 올랐으며 아마존은 3.13% 올랐다. 알파벳과 애플의 주가는 각각 1.18%, 0.32% 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만이 0.58% 떨어졌다.

맥도날드·보잉은 관세 타격 눈 앞에…AI 기대감이 거시 경제 넘을까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기업들의 이날 선전에도 불구하고 관세의 불확실성은 증시 전반을 누르고 있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실적발표에서 관세에 따른 거시경제의 변화, 또는 영업환경의 변화를 보고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이날 올해 관세에 따른 영향이 약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GM은 올해 조정 영업이익이 100억~125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이는 이전 전망치인 137억~157억 달러보다 최대 57억 달러 하향된 수치다. GM이 관세 영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예측은 백악관의 최근 자동차 부품 관세 부담 완화 조치를 반영한 전망치다. GM의 주가는 0.42% 하락했다.

관세 불확실성은 소비자 심리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맥도날드는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 내 동일매장의 매출은 악천후와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2분기 코로나 확산으로 봉쇄조치가 시행됐을 당시 8.7%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중산층의 외식이 줄어드는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저소득층 소비자의 경우 패스트푸드 업계 방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의 두 자릿수 감소했으며, 불과 몇 달 전과 달리 이제는 중산층 소비자들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경제적 압박이 모든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보잉도 고객사의 주문 취소 가능성에 고군분투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의 저비용항공사인 라이언에어 CEO 마이클 오리어리는 관세가 항공기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경우 보잉에 주문했던 330대의 항공기 주문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미국 하원의원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에게 보냈다.

라이언에어는 만약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현실화할 경우 보잉에 대한 주문을 취소하고 중국 상용항공기공사(COMAC) 측과 거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산운용사 사르마야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와시프 라티프는 “대형 기술주와 대형 성장주의 경우 관세에 비교적 면역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거시 경제 불안감도 진행중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개월 연속 위축 흐름이다. 다만 시장 예상치 48은 웃돌았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예상치를 웃돌며 급증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대비 1만8000명 증가했다.

특히 4월 19일까지 집계된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19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11월 13일로 끝난 한 주 이후 최대치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이 급증할 만큼 고용시장이 둔화 신호를 보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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