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SK텔레콤(017670)의 해킹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2일 주요 기업 개인정보처리자를 대상으로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회의는 SK텔레콤 해킹으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강화된 안전조치 이행 등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양청삼 개인정보정책국장 주재로 마련됐다. 삼성전자(005930), 네이버(NAVER(035420)), 카카오(035720), KT(030200), LG유플러스 등 플랫폼 사업자·통신사업자 등 31개 사가 영상으로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개인정보 침해사고 예방을 위한 보안현황 점검, 상시 모니터링 체계 가동 등 각 사별 개인정보 안전관리체계 강화조치와 대응 현황을 공유했다. 또 향후 발생할지 모를 유출 사고에 대비해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조하자는 데 동의했다.
개인정보위는 각 사업자들에게 SK텔레콤 유출 사고에 대응해 개인정보취급자에게 유심(USIM) 교체·보호서비스 가입을 권고하고 보조 인증수단 적용, 비정상 접근시도 탐지체계 강화, 개인정보처리시스템에 대한 취약점 점검 등 강화된 보호조치를 이행하도록 당부했다.
개인정보위는 정보주체·기업 등의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주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다크웹 상 개인정보 불법유통에 대한 긴급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 등 주요 공공기관과 한국개인정보보호책임자협의회, 개인정보보호협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 자율규제단체를 통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안전조치 사항을 전파했다. 개인정보위는 연휴 기간 동안 개인정보 위기 대응을 위해 유관기관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한다.
개인정보위는 9일 주요 공공기관·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개인정보관리체계 강화 방안과 추가적인 제도 개선 사항을 논의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달 말까지 관련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양 국장은 “이번 사건은 인공지능(AI) 심화 시대의 신뢰 기반이 무너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각 사에서는 경각심을 갖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안전조치 및 모니터링에 철저를 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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