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위원회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현대차(005380) 등 국내 대표 수출 기업들을 만나 글로벌 통상 이슈 대응책을 논의한다. 미국의 관세 압박 등에 대응해 ‘민관 원팀’ 대오를 정부 정책 기조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정기획위 경제2분과는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 핵심 수출 산업 분야의 대기업 8곳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통상과 경제안보 정책 밑그림을 위한 의견을 청취한다. 간담회에 참석하는 기업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반도체), LG에너지솔루션(373220)(배터리), 두산에너빌리티(034020)(발전·플랜트), 현대차(모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HD현대(267250)(방산·조선), 포스코(철강) 등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가 삼성전자 등 핵심 수출 분야의 대기업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기획위는 미국의 관세 협상 압박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통상·경제안보 및 수출 관련 대기업들의 국정과제 제안 사항을 들을 계획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경기 회복과 경제 성장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상정한 만큼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국정기획위는 각 기업에 총 3개 이내의 핵심 제안을 발제문 형태로 정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기업의 한 관계자는 “기업 지원책 등과 같은 거시적인 담론보다는 통상 문제에 대한 적극 대응 등 정부의 역할을 요청하게 될 것 같다”며 “국정 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기업 의견에 진지한 관심을 내비친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국정기획위 경제2분과 내 산업통상에너지 소위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청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2분과 산업통상에너지 소위원장인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반적으로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청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기획위는 9일 8개 기업과의 간담회에 이어 10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국내 주요 경제단체 6곳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계의 정책 제언을 청취한다. 이 자리에는 한국경제인협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단이 참여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