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올바르지 않은 정보로 다이어트를 하면 오히려 건강만 해칠 수 있다. 특히 탄수화물을 줄이고 육식 위주의 식단을 하는 ‘육식 다이어트’는 주의해야겠다.
1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카란 라잔 박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육식 다이어트가 여성의 호르몬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15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라잔 박사는 “육식 다이어트를 고려하는 여성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며 “섬유질이 부족하면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켜 생리 주기, 피부, 심지어 대사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섬유질은 호르몬 균형과 장 건강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우리 몸이 원활하게 기능하도록 돕는 기름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의 경우 체내 에스트로젠이 섬유질과 결합해 체외로 배출되는 과정을 돕는데, 섬유질이 부족하면 에스트로젠이 장에서 재흡수돼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불규칙한 생리, 난임, 호르몬성 여드름, 체중 증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식이섬유가 부족하면 에스트로겐 같은 여성 호르몬이 장내에서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과도하게 남게 되는데, 이는 생리 불순이나 피부 트러블, 우울감 증가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나 난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난소에 여러 개의 미성숙 난포가 생기고 배란이 잘되지 않는 호르몬 이상 질환이다.
앞서 SNS에서 15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조지아 하인스는 육식 다이어트로 인해 호르몬이 파괴되어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을 진단받은 경험을 공유한 바 있는데, 라잔 박사는 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상 속 하인스는 “복근을 만들기 위해 8주 동안 육식 다이어트를 했다”며 “지방이 빠지고, 전에 없던 복근을 얻었지만 생리가 멈추고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을 진단받았다. 다이어트 이후 실내 식물보다 더 생기가 없는 것 같이 느껴졌으며, 여드름까지 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난소에 작은 낭종이 생겨 배란이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임신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라잔 박사는 이러한 증상들이 섬유질 부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며 “일부 사람은 육식 식단을 유지해도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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