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이 바닥을 치고 오름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속속 나온다. 업계에서는 시장 회복세로 인해 기대감이 일어나는 분위기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표적인 상업용 부동산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코람코자산운용은 관련 보고서를 내고 한국 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지스는 '2025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오피스 부문에서 과거 평균보다는 낮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주택 구입 가격 상승 및 고령화 속도 증가로 상업용 주거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마스턴도 같은 이름의 보고서를 내고 "서울은 회복력이 강하고 장기적 안정성을 갖춘 투자처로, 향후 지속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최상위 티어(Exceptional)'로 평가된다"고 했다. 마스턴 역시 임대주택을 유망한 섹터 중 하나로 꼽았다.
코람코는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서 "투자 시장이 바닥을 지나 회복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과거보다 신중히 투자처를 선별하고 있다"고 봤다.
상업용 부동산 자문사들도 비슷한 취지의 보고서를 내고 있다. JLL(존스랑라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한 68억 달러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일본(137억 달러)에 이어 아시아 태평양 2위다. JLL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핵심자산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낸 덕"이라고 분석한다.
젠스타메이트는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도 자산별로 양극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오피스와 호텔, 물류센터는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리테일 시장은 오프라인 업체 실적이 부진하면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계엄령 이후 외국계 자금은 다소 주춤대고 있다"며 "다음 달 대선 등이 지나고 나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투자가 더 확대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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