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가 해외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넘어 북유럽과 북아프리카 등으로 잇달아 진출하며 K신약의 영토를 넓히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195940)은 사우디아라비아 제약사인 '타부크제약'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완제품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대상은 이집트·수단·에티오피아·모로코·예멘·리비아 등 6개국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타부크제약과 체결한 중동·북아프리카 10개국 수출 계약에 이은 추가 성과다. 타부크제약은 중동·북아프리카 전역에 강력한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제약사다. 이로써 케이캡은 한국을 제외하고 기술수출과 완제품 판매 계약 방식으로 해외 53개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제일약품(271980)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도 스웨덴 소재 P사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의 유통 및 판매를 위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P사는 북유럽 의약품 시장에서 희귀의약품 및 수입 의약품의 공급과 유통에 경쟁력이 있는 제약사로 알려졌다. 주요 계약 조건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자큐보는 스웨덴을 비롯한 노르웨이·덴마크·핀란드·아이슬랜드 등 스칸디나비아 5개 나라에서 유통될 예정이다. 이로써 자큐보는 중국·인도·멕시코·중남미 등을 포함해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 26개국에 진출하게 됐다.
케이캡과 자큐보는 국산 P-CAB 신약이다. 케이캡은 2018년 국산신약 30호, 자큐보는 지난해 국산신약 37호로 허가받고 출시됐다. P-CAB는 소화성 궤양용제 중 가장 최신 계열인 3세대 치료제다. 빠른 약효 발현과 강력한 위산 억제 효과가 있어 30년 이상 사용된 2세대 치료제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를 넘어선 약물로 평가받는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28년까지 100개국 진출'이라는 목표의 절반을 넘어섰다"며 "케이캡이 해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혁신 신약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각국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이번 북유럽 유통 및 판매 계약 체결은 향후 자큐보의 EU 확대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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