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구도가 고착화한 이동통신 시장에서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032640)가 유의미하게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이를 통해 올해 1분기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고 데이터센터(IDC) 등 인공지능(AI)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5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같은 기간 4.8% 늘어 3조 7481억 원이었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유입이 둔화하며 통신업계의 수익성도 악화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성장이 유·무선 통신 가입자가 증가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의 알뜰폰(MVNO) 포함 무선 가입회선 수는 2907만 5000개로 1년 간 10.7% 늘었다. 본사(MNO) 가입회선은 2051만 3000개로 6.7%, MVNO는 856만 2000개로 21.7% 늘었다. 특히 5G 핸드셋(고객용 휴대전화) 가입회선은 819만 6000개로 14% 늘었다. 전체 가입자 중 5G 비중은 74.8%까지 높아졌다.
LG유플러스는 이에 1분기 무선 사업 매출 1조 612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인터넷, 인터넷(IP)TV 등 유선(스마트홈) 사업 매출도 2.4% 증가한 6306억 원이었다. IPTV 가입회선도 561만 1000개로 같은 기간 2.4% 늘었다. 다만 홈쇼핑 송출 매출 영향, 주문형비디오(VOD) 판매량 하락 등에 IPTV 매출은 1.2% 감소했다.
AI를 포함한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성장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IDC, 기업회선 등 사업이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2.1% 증가한 4097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IDC 사업 수익은 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중계메시징, 웹하드, 네트워크(NW)솔루션, 스마트모빌리티, AI콘택트센터(AICC) 등 분야를 포함한 솔루션 사업의 수익은 0.4% 성장한 1189억원을 기록했다.
저수익 사업을 일부 정리한 것도 수익성에 반영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아이돌플러스, 스포키, 화물중개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해왔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 가운데서도 LG유플러스의 2025년 1분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AI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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