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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 접는 시장…미중 무역 협상 진전이 관건[데일리국제금융시장]

연준 금리 동결…경제 불확실성 상승 평가

“금리 인하 논의할 상황 아냐” 인하 기대 일축

증시, 미·중 협상 개시 등 무역 진전기대 상승

美, AI칩 수출 통제 완화 소식도 투심 자극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 회견 중계 화면 앞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개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금리 결과 발표,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소식 등이 이어진 가운데 결국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사실상 다음 달에도 인하는 없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통상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들이 투자자 심리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증시를 움직이는 힘은 기준금리가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라는 점이 뚜렷이 드러난 셈이다.

7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84.97포인트(+0.70%) 오른 4만1113.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4.37포인트(+0.43%) 상승한 5631.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8.50포인트(+0.27%) 오른 1만7738.16에 장을 마감했다.

10일 미·중 무역 협상 개시…협상 장기화 우려도


변동성이 컸지만 이날 증시는 초반부터 상승 출발했다. 미국과 중국과의 관세 협상이 본격화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될 예정인 중국과의 통상 문제 협상과 관련 “협상은 토요일(10일) 시작된다”라고 확인했다. 그는 “협상은 나와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일단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행보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다만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그는 중국과의 협상이 ‘진전된 것이냐(advanced)’는 의원의 질문에 “말씀드린 대로 우리는 토요일에 시작한다. 이는 진전과는 반대”라고 답했다. 진전에 집착한다는 인상을 중국 측에 주지 않기 위한 메시지 관리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퍼듀 주중대사 선서식 행사에서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중국에 부과한) 145%의 관세를 철회하는 것에 개방적인 입장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성과를 내기 위해 중국이 바라는 대로 미국 쪽에서 먼저 관세를 인하하는 등의 유화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다.

중국 역시 이번 협상 테이블의 주도권을 쥔 쪽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 고위 인사들이 관세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접촉 의사를 전달해 왔다”며 이번 대화가 미국 측 요청에 따른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ASPI) 중국 분석 센터의 닐 토마스 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더 광범위한 미중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길고 어려운 과정의 첫걸음일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각자 정책 결정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에 주요 무역 협정을 체결하려면 정상 간 회담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무역 협상이 결국 침체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에 대해 시장이 우려하게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구체적인 진전 없이 불확실성이 오래 지속될수록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파월 6월 금리 인하 기대 일축…증시는 AI칩 수출통제 완화 소식에 막판 반등


이날 증시는 연준이 오후 2시(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현행 4.25~4.5%로 동결하고 사실상 6월 금리 인하도 없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한 때 하락했다. 동결 자체는 이미 시장이 97% 이상의 확률로 예상한 결과였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지금의 경제 상태를 보면 고용시장은 견고하고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경제 상황 변화를 지켜볼 여유가 있다”며 “지금 당장 기다림에 따른 실질적인 비용은 없다”며 당분간 금리 관망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특히 ‘실업률이나 고용 등 주요 지표가 어느정도 선에 이르러야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아직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 기대와 논의는 이르다고 선을 긋는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정책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발표된 관세의 큰 폭 인상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람들은 인플레이션과 관세로 인한 충격을 걱정하고 있지만, 그 충격은 아직 닥치지 않았다”며 판단을 위해서는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최고글로벌전략가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이날 연준 발표에 대해 “행간을 읽어보면 행정부의 정책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6월 금리 인하 기대는 줄어들었다. 6월부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던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제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내놨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6월 금리 인하 확률이 전날 68.8%에서 76.8%로 8%포인트 급등했다.

그럼에도 장 막판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AI 관련 칩 판매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를 일부 철회할 수 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나오면서 증시는 상승했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정권 말인 지난 1월 'AI 확산 프레임워크'라는 이름의 AI 반도체 수출통제 시스템을 마련해 전 세계 국가를 동맹 및 파트너 국가, 일반 국가, 우려 국가로 구분해 그에 맞춰 AI 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추진해 왔다.

이 조치에 따라 엔비디아의 최신 칩은 중국 수출이 제한돼 왔으며, 최근에는 최신 칩보다 사양이 낮은 H20 칩에 대한 수출도 사실상 제한됐다. 상무부 대변인은 바이든 정부 때의 AI 수출통제 정책에 대해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적”이라면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다른 소식통들은 블룸버그 통신에 "트럼프 정부는 이달 15일 발효되는 관련 조치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에 장중 1%대 상승 중이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3.1% 오른 117.06달러에 마감했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도 각각 2.36%와 1.31% 올랐다. 퀄컴과 AMD 주가도 각각 3.15%와 1.76% 오르는 등 반도체주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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