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첨단산업 중심의 세계적 복합 경제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올해 1~4월 동안 총 3억5200만 달러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개청 이래 동기 기준 최고치로, 세계 경기 둔화와 공급망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대외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성과는 단순한 투자액 증가를 넘어 투자유치 구조의 전략적 전환에 따른 결실로 평가된다. 박성호 부산진해경자청장 취임 이후 부산진해경자청은 기존의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첨단산업,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스마트물류 및 세계적 연구개발(R&D) 기능이 융합된 복합형 투자모델로 유치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실제 올해 유치된 외국인 투자기업의 75%가 첨단산업에 집중됐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입지적 강점도 투자 확대를 견인했다. 세계 6위 물동량을 자랑하는 부산항을 비롯해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 등 대규모 교통·물류 인프라와 연계된 개발 계획이 세계적인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연구개발R&D센터, 디피월드부산로지스틱스센터 등 세계적 기업들의 연이은 진출이 그 증거다.
부산진해경자청은 이번 상반기 투자유치 실적을 통해 약 83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800명의 직·간접 고용창출을 전망했다. 특히 첨단물류와 복합개발형 투자는 외국인 투자 1억 달러당 최대 2억8000만 달러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가 예상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박 청장은 “단순 투자액 실적 달성이 아닌 투자유치의 구조를 전환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번 실적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며 “하반기에도 전략 산업군을 중심으로 중동, 북미, 아시아 기업들과의 정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 가능한 투자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진해경자청은 앞으로도 외국인 투자를 단순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대학과의 산학연계, 정주 인프라 확충, 고급 일자리 창출 등 다각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형 유치모델’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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