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가수 남진 소속사 직원을 사칭해 식당에 단체 예약을 한 뒤 잠적하는 사기 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시 중앙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40대 A 씨는 지난 8일 가수 남진 씨의 소속사 직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으로부터 “남진 선생님 60주년 콘서트 뒤풀이를 위해 20명 예약을 하고 싶다"며 "오후 8시 30분께 20명 정도 갈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 A 씨는 예약에 앞서 선금을 요구했지만 이 남성은 "회사 방침상 예약금 입금이 당장 어려워 당일에 결제하겠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예약을 수락했다.
A씨는 이후 가게 직원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남진을 위한 꽃다발과 포스터도 제작했다.
이튿날 남진 소속사 직원이라는 남성은 다시 전화를 걸어 “남진 선생님과 콘서트 출연진을 위한 고가 주류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A 씨의 가게에서는 해당 주류를 취급하지 않았다. 이에 남성은 특정 주류업체의 연락처를 소개하며 “먼저 돈을 보내고 술을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처음에는 이를 거절했으나 “무조건 간다”는 남성의 단언에 결국 470만 원 상당의 주류 대금을 선결제를 했다. 그러나 약속된 시간에 남성은 “일이 생겨 회식을 취소한다”는 문자 메시지만 남긴 채 연락이 두절됐다. A 씨는 사기임을 직감하고 남진 소속사 홈페이지를 확인했으나 이미 비슷한 사기를 경고하는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
또 다른 창원·마산 지역의 한 식당도 ‘남진 콘서트 뒤풀이’를 예약받고 음식을 잔뜩 준비했다가 낭패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중부경찰서에는 최근 기준 이런 내용으로 사기를 당했다는 자영업자 진정이 6건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 한 수사팀에서 병합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를 상대로 사건 경위와 피해 내역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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