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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실적에도 고개 숙인 SKT, 신뢰 회복 '올인'

1분기 영업익 14% 늘어 5674억

14년만에 1분기 실적 최고치 불구

해킹 여파 3주새 26만명 이탈 비상

신사업 불똥 우려…고객 안심 최우선

12일 서울시내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붙은 유심 관련 안내문구. 연합뉴스




SK텔레콤(017670)이 12일 14년 만에 최고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67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8% 성장했다. 같은 분기 기준 2011년(6140억 원) 이래 최고 수준이다. 비용을 최소화하고 AI 사업 성장에 집중한 덕이다. 하지만 호실적을 제대로 만끽하지는 못했다. 경쟁력 하락 등 전사적 위기감이 큰 탓이다. 통신 불황의 탈출구로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에 집중하는 ‘AI 올인’ 전략이 본격화하자마자 해킹 사고라는 암초에 부딪힌 상황이다. 단기간에 30만 명에 달하는 전례없는 가입자 이탈을 겪는 등 이용자 신뢰 하락으로 AI 사업마저 차질이 우려되면서 회사는 신뢰 회복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1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계기로 사업과 경영 전반을 되돌아보고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고객 보호에 집중해 지난 40여년 간 이어온 신뢰를 변함없이 지켜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재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겠지만 고객신뢰를 최대한 빨리 회복하는 게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4년 만에 최고 실적을 거둬놓고도 투자자와 가입자에게 성과 보고와 비전 제시보다 사과부터 한 이례적 발언이다.



실제 1분기 영업비용은 3조 8863억 원으로 1년 전 3조 9761억 원보다 898억 원(2.3%) 줄었다. AI데이터센터(AIDC)와 AI전환(AIX) 등 AI 사업 매출은 14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6% 늘었다. AIDC는 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GPUaaS) 출시 등으로 11.1% 성장한 1020억 원, AIX도 ‘에이닷’ 가입자 910만 명 달성과 북미 서비스 ‘에스터’ 시범 출시 등으로 27.2% 성장한 452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이처럼 AI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성장세가 꺾인 무선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5세대 이동통신(5G) 신규 가입이 거의 끊기며 핸드셋(고객용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1분기 말 227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0.7% 감소했다. 이에 무선 사업 매출(이동전화 수익)도 소폭 감소한 2조 6615억 원에 그쳤다.



문제는 최근 해킹 사고로 AI 사업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기 전에 무선 사업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킹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KT나 LG유플러스로 옮겨 순감한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25만 9672명이었다.

가입자 이탈이 AI 서비스에도 지장을 줄 우려가 나온다. 박춘식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AI 서비스에 있어 보안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이용자에게 (해킹당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박힐 수 있다”고 말했다. 수백억 원의 유심 교체 비용과 영업 중단에 따른 손실 등도 AI 투자를 위축될 수 있다. 조(兆) 단위 비용이 들 수 있는 위약금 면제 압박도 거세다.

SK텔레콤은 이에 사태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부터 유심 불법 복제를 차단하는 유심보호서비스를 고도화해 해외 로밍 가입자에게도 제공한다. ‘유심 재설정’ 서비스도 지원한다. 아직 유심 교체를 받지 못한 예약자가 721만 명에 달하는 만큼 다음달까지 유심 1000만 개 추가 수급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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