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제품에 치명적인 박테리아가 숨어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위생 전문가 폴 잭슨은 구운 콩, 참치, 수프 등 통조림에 전신 마비와 사망을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잭슨은 "통조림을 구매하기 전 깊게 움푹 들어간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부분은 미세한 균열을 일으켜 박테리아가 침입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밀폐된 환경에서 발생한다. 박테리아 자체는 해롭지 않지만, 산소가 부족한 밀폐 공간에서는 독성이 강한 독소를 생성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로 인한 '보툴리즘'은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균이 생산하는 신경독소에 의한 마비성 질환이다. 이 균에 의한 식중독은 사망률이 30% 이상으로,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신경독소로 알려졌다.
치료가 지연되면 신경, 뇌, 척수까지 감염돼 전신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눈꺼풀 처짐, 얼굴 근육 약화,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난다.
잭슨은 녹슨 캔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녹은 위험한 박테리아가 과도하게 증식한 징후일 수 있어서다. 그는 "아주 작은 녹이라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풀어 오른 캔은 절대 섭취하면 안 된다. 이는 내부 박테리아로 인해 가스가 발생했다는 신호로, 식품이 이미 변질됐음을 의미한다.
또한 액체가 새거나 개봉 시 악취가 나는 캔도 즉시 폐기해야 한다. 잭슨은 "이는 단순한 맛 문제가 아닌 심각한 건강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피해 사례도 있다. 23세 클라우디아는 통조림 수프로 생명이 위독해졌고, 도랄리스는 오염된 통조림 섭취 후 약 1년간 마비 상태로 입원했다.
안전한 통조림 식품 보관법도 제시됐다. 잭슨은 "싱크대에서 멀리 떨어진 찬장에 보관하라"고 조언했다. 싱크대는 온도 변화가 잦고 박테리아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다.
식품별 유통기한 특성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토마토처럼 산성도가 높은 식품은 유통기한 후에도 약 18개월간 품질이 유지된다. 반면 고기나 채소 등은 적절히 보관 시 유통기한 후 2~5년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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