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교육부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광복의 빛, 통일의 길을 밝히다’라는 슬로건으로 제13회 통일교육주간을 개최한다. 통일교육주간은 매년 5월 넷째 주로, 통일의식 고취를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지정됐다.
통일부는 통일교육주간 첫날인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국립통일교육원을 최초로 전면 개방한다. 지금까지는 원내 행사 참여를 사전에 신청한 경우에만 국립통일교육원에 입장할 수 있었다. ‘수유동 오픈하우스’ 컨셉트의 이번 행사에는 예약 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이날 통일교육주간 개막식과 어린이 통일골든벨, 놀이체험 행사 등이 통일교육원 잔디마당에서 진행된다.
통일교육원은 광복 80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한 통일 마카롱, 통일빵 등도 준비했다. 탈북민 쉐프 6명이 즉석에서 요리한 따끈따끈한 북한 고급요리(녹두지짐, 떡만두, 아바이순대)도 제공한다.
김원 건축가가 설계하고 1991년 완공된 통일교육원은 북한산을 오마주한 뾰족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통일교육원 잔디마당에 전시된 실제 베를린 장벽도 귀한 볼거리다. 주독한국문화원이 사들여 주독한국대사관 뒤뜰에 설치했던 베를린 장벽 일부가 지난 2021년 통일교육원으로 옮겨왔다.
이어 20, 21일에는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 스타광장에서, 23일에는 홍대 레드로드 R4에서 ‘2030 팝업 부스 행사’가 운영된다. 이밖에 통일부는 통일교육연구센터 학술회의, 통일부 어린이·중학생 기자단 발대식, 50초 통일 숏츠 영화제 시상식, 글로벌 통일체험 발대식 등을 진행하며, 전국 각급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이뤄지는 각종 통일교육 활동을 지원한다. 21일에는 통일교육원 내 통일교육연구센터가 ‘국제질서 변화와 글로벌 통일교육’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22일에 어린이·중학생 기자단 발대식이, 23일에는 50초 통일 숏츠 영화제 시상식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23~24일에는 1박 2일에 걸쳐 글로벌 통일체험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통일체험 발대식을 연다.
전국 각 지역에 위치한 지역통일교육센터와 지역통일관에서도 통일교육주간을 계기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지역통일교육센터는 △통일교육 홍보부스(서울센터) 운영 △안양시 청소년 축제 참여(경인센터) 외에 △음악회, 토크콘서트 등도 개최한다. 지역통일관은 ‘가정의 달’과 연계하여 가족과 같이 참여할 수 있는 통일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제13회 통일교육주간 누리집에는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학습자료가 준비된다. 통일교육주간 7일 동안에는 집중적으로 온라인 이벤트가 실시된다.
한편 통일부는 올해 처음으로 통일교육주간 슬로건 공모전을 실시했다. 1271명이 2342건을 응모했으며, 그 중에 1등을 한 ‘광복의 빛, 통일의 길을 밝히다’가 제13회 통일교육주간 슬로건으로 채택됐다. 80년 전 역사의 어둠을 뚫고 빛을 되찾은 광복의 그날처럼 온 국민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통일의 길을 밝혀가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고영환 통일교육원장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원 개방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많은 분들이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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