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광주의 어린이집 건물을 태운 불은 10대가 핀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는 실화 혐의를 받는 10대 A군을 이날 불구속 송치했다.
A군은 지난 3월 31일 광주 광산구의 한 직장어린이집 건물 1층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워 건물에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A군은 담배를 피운 뒤 담배꽁초를 주차장 내부에 있던 재활용품 보관 장소에 버렸는데, 불씨가 인근에 있던 재활용품 등에 옮겨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이 난 건물은 병원과 다소 떨어져 있는 별개의 건물로 큰 인명피해 없이 35분 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건물 내에 있던 어린이집 원생과 교사 등 50여명이 대피했고, 미처 밖으로 대피하지 못한 병원 관계자 등 3명은 옥상으로 몸을 피했다가 사다리차로 구조되는 등 아찔한 상황이 빚어졌다.
대피 과정에서 교사, 간호사 등 총 7명이 연기를 흡입해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과 화재 감정, 당사자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가 있다고 보고 불구속 입건해 송치 결정했다.
경찰은 화재 장소를 찍는 CCTV가 없어 비슷한 시간대에 이곳을 지나던 병원 관계자, 시민을 대상으로 탐문 수색을 했다.
불은 건물 외벽과 주차된 차량 9대를 모두 태운 뒤 소방당국에 의해 꺼졌으나 3억 9210만원의 재산피해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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