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을 찾아 전날 대구에 이어 연일 보수 표심 잡기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부산을 세계적인 금융 허브로 만들기 위해 각종 세제 혜택 등 실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첫 일정으로 동래향교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부산 ‘맞춤형 공약’을 쏟아냈다. 우선 이 후보는 부산을 금융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부산에 본사를 둔 증권사의 증권거래세를 특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기관을 하나 떼어서 옮기는 식의 지방 발전은 성공하는 데 제한적”이라며 “돈은 규제가 적고, 세금이 적은 곳으로 흐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부산으로 많은 금융기관이 이전할 수 있도록 증권거래세를 낮춰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부산을 다국적 기업이 모여드는 ‘특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전 세계적으로 금융은 물류와 결합됐을 때 효과가 발휘된다”며 “홍콩과 싱가포르처럼 항구가 발달한 부산이 으뜸가는 입지를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의 홈구장이 바다 근처에 있다”며 “부산에 연고를 둔 롯데 자이언츠도 샌프란시스코 야구장과 비견될 수 있는 바닷가 근처 명품 야구장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거대 양당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자진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에게 목줄 잡힌 정당”이라며 “국민에게 상처 준 윤석열과 단호히 절연하지 못하는 모습에 많은 국민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큰 것이 작은 것을 강압적으로 억누르는 움직임은 젊은 세대가 ‘극혐’하는 ‘찍어누르기’”라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출산가산점’ 도입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여성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일수록 여성 인식이 없고 천박한 인식을 드러낸다”며 “출산한 여성과 출산하지 않거나 못한 여성을 갈라치기 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학식 먹자 프로그램을 진행한 데 이어 범어사에서 종교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후 자갈치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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