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196170)이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 인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알테오젠의 판단이다.
알테오젠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9.8% 늘어난 837억 원, 영업이익은 253.5%나 증가한 610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올 3월 아스트라제네카(AZ)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받은 계약금과 피하주사(SC) 제형 플랫폼 ‘ALT-B4’ 기반 상업화 물질 공급이 매출 상승의 주된 요인이었다.
알테오젠은 AZ와 3종의 항암제에 ALT-B4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전체 규모는 최대 13억 5000만 달러였다. 계약금만 해도 알테오젠 창사 이래 최대인 4500만 달러에 달한다. 또 ALT-B4를 적용한 첫 SC 제형 치료제의 상업화를 앞두고 파트너사에 히알루로니다제 원료를 공급하면서 관련 제품 매출 약 100억 원이 발생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ALT-B4 단독 제품인 ‘테르가제주’ 시판과 중국에서 판매 중인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ALT-L2’ 로열티 유입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는 피하주사 제형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첫 항암제 ‘키트루다’의 시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가 인하 정책으로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가 약가 협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알테오젠은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CMS는 두 개 이상의 활성성분이 조합된 약물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 때만 신약으로 인정하기로 해 SC로 제형을 변경했을 때 신약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알테오젠은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한 SC 제형은 단순 투여 시간 단축을 넘어 약물의 체내 흡수 속도를 조절해 정맥주사(IV) 대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며 “접촉 중인 다수 제약사는 이러한 임상적 유익함에도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이 신규 기술이전 계약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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