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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지는 무역 안도랠리…AI주 선방에 나스닥 상승 턱걸이[데일리국제금융시장]

美, AI 수출 규제 해제 후

엔비디아·슈퍼마이크로 급등

증시 단기상승에 ‘변곡점’ 도달 관측

美10년물 3개월 만에 4.5% 넘어

증시 상승세 부담 요인 될 듯

연준 부의장 “관세 여파 아직 안드러나”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 중 동료와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나스닥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외교 중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거래를 체결시키고 AI칩 수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여파다. 그동안 미·중 무역 긴장완화에 다른 안도 랠리의 결과 주가가 연초 수준을 회복하면서 증시가 추가상승과 횡보, 하락의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9.37포인트(-0.21%) 떨어진 4만2051.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03포인트(+0.1%) 오른 5892.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6.72포인트(+0.72%) 상승한 1만9146.8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는 주로 AI 칩 관련 기업이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 최고사양의 AI칩 1만8000개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4.16% 상승다. AMD는 6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4.68% 올랐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15.69% 급등했다.

미국 산업안보국(BIS)은 전날 바이든 행정부의 AI 확산 규칙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AI 확산 규칙은 국가를 세 등급으로 분류해 엔비디아와 AMD, 인텔 등이 제조한 고성능 AI 반도체를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도록 제한했던 규제로, 이번 철회로 주요 AI기업들의 수출에 족쇄가 풀리게 됐다. BIS는 “바이든 행정부의 AI 확산 규칙은 미국 혁신을 저해하고 기업들에 부담을 주는 규제 요건을 안겨준다”며 철회 이유를 알렸다.

중동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에서 최소 1조2000억 달러(약 1678조원) 가치의 경제교류를 창출하는 합의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는 카타르항공과 9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미국산 보잉 787 드림라이너와,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에 의해 구동되는 보잉 777X 등 항공기 210대를 카타르가 구매하는 계약이다. 보잉의 주가는 0.64% 상승했다.

월가 “증시 너무 빨리 반등했다”…4.5%넘은 美 10년물 국채 금리도 증시 부담 요인


미·중 무역 완화에 따른 안도랠리의 추세는 아직 남았지만 이에 따른 흥분은 가라앉는 분위기다. 이날 주요 지수가 혼조를 보이고 S&P500이 횡보한 것과 관련 월가에서는 시장의 추가 상승여력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모건스탠리 자산관리의 리서치·전략 책임자인 다니엘 스켈리는 “관세 및 실적 관련 충격이 어느 정도일지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며 “이런 이유로 S&P 지수가 당분간 일정한 범위에 갇힐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투자자들은 상승세를 쫓기보다는 하락세에 매수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으며, 실적 전망이 달성 가능한 우량주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지수가 횡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이퍼 샌들러에 따르면, 옵션 트레이더들은 6월 5일까지 S&P 500 지수가 매 거래일마다 0.9% 미만의 변동폭(상승 또는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내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은 “시장이 과매도에서 과매수 상태로 치닫는 속도는 기록적”이라며 “성장세가 뚜렷하게 재가속화되지 않는 한 지수의 단기 상승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높아진 국채 금리가 증시에 부담이 되기 시작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만 4월의 저점을 지나며 이미 경기 둔화를 반영하고 있는 상태인데다, AI가 다시 증시를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보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7bp 가량 상승해 4.538%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4.5%를 넘은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의 국채 매도세는 무역 긴장 완화에 따른 안도감에 안전자산 대신 주식 등 위험자산을 사려는 움직임의 일환이지만 월가에서는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증시에 부담을 주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통상 시중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폭이 커져 현재 적정가치가 낮아지게 된다.

변동성 커지는 미국 경제…긴장 완화돼도 투자 계획 세우긴 여전히 어렵다


증시는 미중 관세의 흥분 단계를 지나고 있지만 미·중간 무역은 급등세가 시작되고 있다. 이날 독일의 해운사 하팍로이드의 최고경영자(CEO)인 롤프 하벤 얀센은 실적 발표에서 “지난 며칠 동안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컨테이너선 예약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이 대(對) 중국관세를 30%로 낮추기로 한 90일 이내에 선적을 앞당기기 위해 기업들이 서두른 결과다. 얀센 CEO는 앞으로 90일 이내에 물동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이후 물동량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제 활동의 쏠림은 기업들의 경영 판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하팍로이드의 경우 일부 태평양 노선에 소형 선박을 투입하려던 계획을 번복하고 다시 대형 선박을 운용하기로 했다. 경제 지표의 왜곡 가능성도 있다. 앞서 미국에서는 4월 상호관세를 앞두고 기업들의 수입이 3월 급증하기도 했다. 이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떨어지는 요인이 됐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같은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공기 중에 먼지가 많이 낀 상황”이라며 관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관세의 여파로 기업과 소비자들이 지출이나 투자계획을 미루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리(미국 경제)는 경제 지표를 두고 여전히 일종의 숨을 참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제는 일종의 마비 상태에 빠질 수 있는데, 그런 일이 수치에 반영되기 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관망 기조도 길어질 전망이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중단되고 적어도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라는) 양 측의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금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는 잠재적인 경제 상황 변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른 시일 내 금리 변동 가능성을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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