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국내 투자를 역대 최대인 25조 원 규모로 단행한다. 현대차(005380)그룹은 북미와 중동에 신규 생산 거점을 확대하면서도 글로벌 판매량 증가와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20% 이상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관련 기사 3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14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인근의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서 현지 첫 생산 공장 착공에 나서며 “그룹 차원에서 올해 약 25조 원의 국내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20조 4000억 원)보다 20% 넘게 많은 역대 최대치다. 장 부회장은 3월 미국 메타플랜트 투자 확대 및 현지 제철소 건설과 사우디 신공장 착공까지 맞물려 국내 투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이같이 강조하며 “미국에서 향후 4년간 31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국내 투자는 첨단기술에 기반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구축에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인공지능(AI)이나 로보틱스·에너지 등도 지속적으로 투자해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서 중동 지역 내 첫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합작한 사우디 생산법인(HMMME)은 반조립 생산(CKD) 방식으로 연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5만 대를 내년 4분기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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