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까지 1승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3)이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로 장식할 수 있을까.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EL 결승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이기면 2007~2008 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정상에 선다. 또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까지 받는다.
‘캡틴’ 손흥민은 트로피가 간절하다. 손흥민은 2010년 프로 데뷔 후 클럽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했고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돌아섰다. 토트넘 소속으로 2016~2017 시즌 EPL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첼시에 밀려 준우승했고 2018~2019 시즌에는 UCL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패했다. 2020~2021 시즌 리그컵 결승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무릎을 꿇었다. 이후 우승권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다 올해 우승 기회를 잡았다.
어느덧 선수로서 황혼기를 앞둔 손흥민이기에 이번 UEL 결승은 더욱 특별하다.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어 올해 입단 10주년을 앞둔 손흥민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을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왔다”면서 “UEL 결승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 부상으로 EPL 4경기, UEL 3경기를 뛰지 못했던 손흥민은 최근 리그 2경기 출전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며 UEL 결승전 활약을 예고했다.
토트넘(17위)과 맨유(16위)는 EPL에서 리그 잔류권의 최하단에 머무르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EPL 출범 이후 단일 시즌 리그 최다 패(토트넘 21패, 맨유 16패)라는 구단 불명예 기록도 썼다. 어떤 팀이 우승 ‘한방’으로 리그에서 아쉬움을 씻을지 관심인 가운데 올 시즌 EPL과 리그컵 등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전승을 거둔 토트넘이 우위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