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니즈에 부합하는 인재군으로 전략 컨설팅펌 출신 인재가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맥킨지, 베인, BCG 등 글로벌 컨설팅펌 출신 인재들은 이제 다양한 산업과 조직의 핵심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실전형 인재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 왜 이들을 선호할까? 그리고 컨설팅펌에서의 경험이 실무에서 어떻게 작동할까? 국내 대표 헤드헌팅 기업 프로써치코리아 박승경 부사장에게 이에 대한 해답을 들어봤다.
-최근 경력직 시장에서 전략 컨설팅펌 출신 인재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집니다. 어떤 배경이 있다고 보시나요?
맞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 잡은 것이 사실입니다.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거나 변화 관리를 추진할 때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이때 컨설팅펌 출신 인재는 전략적 사고력과 실무 적용력을 모두 갖춘 인재군으로 주목받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별도의 적응 기간 없이 즉각 실무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컨설팅펌 출신 인재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어떤 역량에서 비롯된다고 보시나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문제 해결력과 전략적 사고입니다. 컨설턴트들은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구조화하고 실행 가능한 전략을 도출하는 과정을 반복 경험합니다. 이런 경험은 자연스레 기획력, 분석력, 실행력을 겸비한 인재로 성장하게 만듭니다.
둘째로 업무 밀도와 협업 역량입니다. 전략 컨설팅펌은 업무 강도가 매우 높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제한된 기간 내에 실질적인 성과물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문서 작성 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팀워크 등 실무에 필요한 요소들이 내재화됩니다. 이러한 역량은 조직 내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큰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셋째로 다양한 산업 경험과 융합형 사고입니다. 하나의 산업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프로젝트를 거치며 폭넓은 비즈니스 이해도를 갖추게 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AI, 데이터, ESG, 디지털 전환 등 복합적인 주제가 많은데 이러한 분야에서 융합형 인재로 강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컨설팅펌 출신을 너무 과도하게 선호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그 부분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실제로 컨설팅 경험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조직에 잘 녹아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도 브랜드만 보지 않고 실제 어떤 프로젝트를 어떻게 수행했는가, 어떤 방식으로 조직과 소통할 수 있는가 여부에 대해 더 정교하게 검토하는 추세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컨설팅 경험 자체가 스펙이 아니라 그 사람의 문제 해결 방식, 실행력 등에 대한 사전 검증 지표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줄이고 빠르게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지점에서 전략 컨설팅 경험은 분명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기업 경영 후계자들이 컨설팅펌을 경유하는 사례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 역시 같은 맥락일까요?
네, 그런 흐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경영 후계자들이 전략적 시야를 넓히고 조직 내 실행력을 체득하기 위한 경로로 컨설팅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험이 그저 하나의 경력이 아니라 경영 수업이자 실전 훈련의 장이 되는 것입니다.
다만 저희는 그것을 하나의 필수 루트로 단정 짓지는 않습니다. 복잡한 환경에서도 전략과 실행을 동시에 경험해볼 수 있는 유의미한 경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 인사 전문가로서 기업들이 인재를 바라보는 관점에 어떤 변화가 있다고 느끼시나요?
기업들은 과거 대비 훨씬 다층적인 기준을 갖고 인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학력이나 네임밸류보다 실제 문제 해결 경험, 조직 적응력, 자기주도적 성장 가능성 등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컨설팅펌 출신 인재들이 조명받는 것은 이러한 요소들이 이미 훈련되고 검증된 상태에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빠른 의사결정, 명확한 방향 설정, 유연한 협업이 필요한 포지션일수록 컨설팅 경험을 가진 인재들이 실전에서 곧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전략적 채용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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