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등록된 투자자가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랠리에 6개월 사이 20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100조 원을 넘기며 반년 새 2배가량 불어났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고객 확인 의무를 완료한 거래 가능 개인·법인 이용자는 970만 명(중복 포함)으로 6개월 전보다 192만 명(25%) 늘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88만 명(28.8%)로 집계돼 가장 많았다. 40대(27.6%), 20대 이하(18.8%), 50대(18.1%)가 그 뒤를 이었다.
전체 투자자 중 1000만 원 이상 가상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2%로 반년 전보다 2%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며 가상자산 가격이 랠리를 이어간 영향이 컸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활황으로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국내 가상자산 시총은 107조 7000억 원으로 같은 해 6월 말(56조 5000억 원)보다 91%나 증가했다. 원화 예치금 역시 같은 기간 114% 급증하며 10조 700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7조 3000억 원으로 같은 해 상반기(6조 원)보다 22% 증가했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총 1357개로 집계돼 지난해 6월 말보다 12% 늘었다.
시장 활황으로 가상자산 사업자의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영업이익은 상반기보다 27% 증가한 744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15% 늘어나며 1조 2160억 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의 평균 가격 변동성(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은 68%로 같은 기간 코스피(18.5%)나 코스닥(27.4%)보다 커 주식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