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상북도 경주에서 경제계의 최대 하계 행사인 대한상의 포럼을 개최한다.
20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7월 16~19일 경주에서 제48회 하계 포럼이 열린다. 1974년 시작된 하계포럼은 매년 제주에서 진행됐지만 10월 말 APEC 정상회의와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앞둔 만큼 경주로 장소를 옮겼다.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은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다. 대한상의는 하계 포럼 행사장에 APEC 홍보 부스를 설치하는 한편 참가자들이 회의실과 식당·관광지 등을 둘러보며 느낀 점을 수렴해 APEC 행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올해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전국상의 회장과 회원 기업 CEO, 가족 등 600여 명이 참석한다. 주제는 ‘신라의 지혜, 미래의 길’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기업의 혁신 방안을 모색한다. 최 회장은 ‘AI, 현재를 짚고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강연한 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센터장의 사회로 예상욱 워시스왓 대표 등 젊은 AI 혁신가들과 경영 토크쇼를 통해 AI 환경 변화와 AI 시대의 기회와 도전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할 예정이다.
포럼 프로그램은 APEC CEO 서밋 주제인 ‘3B(비즈니스·비욘드·브리지)’에 맞춰 기업 혁신 전략과 미래 기술, 인문 교양 등으로 구성됐다.
경주 지역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도 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경주의 역사와 의미를 재조명하며 신라 천년 수도의 유적과 유물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참석자 간 교류 시간에는 경주 법주와 특산품 황남빵이 제공된다. 또 양자컴퓨팅 혁신가 김정상 듀크대 교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로 유명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 ‘저속 노화’ 열풍을 이끈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선다. 가수 설운도·한혜진·김연우·박정현의 무대도 준비됐다.
강명수 대한상의 기획회원본부장은 “올해 처음 경주에서 열리는 하계포럼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제계의 관심과 지지를 모으는 상징적인 자리”라며 “첨단기술과 문화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들이 미래의 기회를 읽고 새로운 도약의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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