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완화됐지만 관세에 따른 미국 경제의 부담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을 과소평가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는 아니라고 말했다.
무살렘 총재는 20일(현지 시간) 미네소타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미·중 간의 무역 긴장이 최근 다소 완화됐지만, 관세는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고 노동시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5월 12일의 관세 완화 조치 이후에도, 단기적인 경제 전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살렘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의 밑바탕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 시장도 완전 고용 수준에서 회복력을 보이고 인플레이션도 2%를 넘지만 개선 추세가 지속된다는 판단이다. 다만 무살렘 총재는 관세와 함께 이민과 재정, 규제 등 행정부의 다른 정책으로 인해 경제에 큰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은 이례적으로 높다”며 “향후 몇분기 동안의 경제 전망은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무살렘 정책은 이 가운데 관세 정책 영향과 관련 “발표된 관세는 예상보다 규모가 크고 적용 범위도 넓었으며 이에 대한 보복도 강했다”며 “고율 관세와 보복 조치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몇 분기 동안 경제 활동과 고용이 의미있게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세의 영향이 일시적일 가능성과 지속적일 확률을 반반으로 봤다. 다만 그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는 상승하고 있고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도 진행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물가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살렘 총재는 “지금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을 무시하거나 완화적인 정책을 사전에 고려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의 수준과 지속성을 과소평가할 위험이 있다”며 “정책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훼손할 위험이 있을 때에는 가격 안정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며 관망기조를 한동안 유지할 방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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