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본격적으로 2025년도 서울형 노숙인 공공일자리’ 지원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근로 의지가 있어도 거리에서 생활하며 일자리로부터 멀어졌던 이들에게 서울시는 일자리 지원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지난해 노숙인 일자리 지원을 통해 1881명이 공공 및 민간일자리 경력을 쌓았다. 이 중 887명(47.2%)이 최종적으로 민간 일자리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강 모 씨(65세)는 현재 서울시 동부병원에서 응급실 보조로 일하고 있다. 그는 사업에 실패한 후 노숙 생활을 하다 ‘서울형 노숙인 공공일자리’에 참여하게 됐다. 강 씨는 “(서울형 노숙인 공공일자리는) 그냥 일자리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자리”라고 말했다. 강 씨는 그동안 받았던 따뜻한 응원과 지원을 되갚는다는 마음으로 영등포 보현종합지원센터에 3년째 정기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공동작업장(280명), 공공일자리(680명), 민간 일자리(900명) 등 1860개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신용회복, 직무역량 강화를 통해 자립을 도울 계획이다. 초기에는 습관 형성을 위해 공동작업장에서 4시간 내외의 업무로 시작해 순서대로 공공일자리 시간제 업무와 전일제를 경험하며 최종적으로 민간 일자리로의 진입을 목표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시는 내달부터 노숙인 발굴 및 민간 취업 연계를 지원하는 ‘찾아가는 일자리 이동상담 서비스’도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노숙인 시설 이용자나 입소자, 쪽방 주민에게 구직 상담, 이력서 작성 및 현장 연계, 채무·신용 상태 확인, 자립지원 프로그램 안내 등을 제공한다. 또한, 서울노숙인일자리센터에서 일반 경비원 신입교육, 소형건설기계(3톤 미만 지게차) 자격증 교육, 전문 직업교육 등을 제공해 장기간 근속을 위한 교육 및 사후관리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다른 성공 사례로, 노숙인 자활시설 시립24시간 게스트하우스의 도움으로 공공일자리에서 일하게 된 윤 모 씨(57세)는 저축과 함께 미용기능사 자격을 취득해, 답십리 요양원에서 정기적으로 미용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
김미경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공공일자리는 단순히 노숙인의 소득 보전용이 아니라 다시 사회로 걸어 나갈 용기를 키워주는 디딤돌 같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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