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규모 외화 자금을 조달한 KB국민은행이 5000만 달러(약 693억 원) 규모의 외화 표시 회사채를 모두 상환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만기가 도래한 5000만 달러어치의 외화 표시 회사채를 모두 상환했다.
금융사는 외화 표시 회사채를 정기적으로 발행하며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채권 만기에 맞춰 동일한 규모로 차환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KB국민은행이 외화 표시 회사채를 모두 상환한 것은 대규모 외화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글로벌 선순위 외화채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4억 달러, 5억 달러어치를 발행했다. 이달 4일 만기인 5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를 차환할 계획이었는데 발행 예정 규모를 넘는 주문이 접수되자 발행 규모를 늘렸다. 넉넉한 수요 덕에 3년물 가산금리도 0.775%포인트로 당초 계획(1.2%포인트)보다 35% 이상 낮춰 조달 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최근 들어 하락하면서 달러 예금이 늘고 있는 점도 은행의 외화 조달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8일 629억 4400만 달러로 지난달 말(577억 1400만 달러)보다 52억 3000만 달러 늘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 등락에 맞춰 달러 예금을 사고파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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