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당 1차 발행 가액을 68만 4000원으로 확정했다. 최근 주가 상승 덕에 약 3조 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1일 유상증자 1차 발행 가액을 예상 모집 가액 53만 9000원보다 26.9% 높은 68만 4000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조달 규모도 기존 2조 3000억 원에서 2조 9188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호실적, 방산 업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오른 덕분이다. 최초 유상증자 발표 직후 62만 8000원(3월 21일)이었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29% 오른 85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회사는 신주 배정 기준일(23일) 3거래일 전을 기준으로 기산일 종가(81만 5000원)를 기준 주가로 해 할인율 15%를 적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차 발행 가액을 확정하기까지 금융감독원의 신고서 추가 정정 요청을 받지 않으면서 향후 공모 일정 변경 없이 유상증자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는 신고서 제출 후 일주일 내 심사를 원칙으로 하는 중점 심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월 20일 신고서 최초 제출 후 두 차례에 걸쳐 신고서 정정을 요청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 두 번째 정정 요청에 따른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이후 금감원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음 달 27일 최종 발행 가액을 확정 공시한다. 다음 달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현재 발행 가액이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7월 1~2일 우리사주조합 및 기존 주주 청약을 거쳐 같은 달 4일과 7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어 같은 달 9일 대금이 회사로 들어오고 21일 신주 상장을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효력 발생일은 29일이기 때문에 만약 추가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정정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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