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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잇는 모바일 기기"…베일 벗은 구글·삼성 '야심작'의 놀라운 기능

렌즈에 투명스크린 탑재 XR 지원

마셨던 음료 기억해 구매도 도와

갤럭시 이어 삼성과 AI동맹 확장

'제미나이 2.5프로'에 딥싱크 추가

오픈AI·애플 맞서 주도권 강화 나서

2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5'에서 한 참석자가 구글과 삼성전자가 협업으로 개발한 스마트글라스를 시착해보고 있다./AP연합뉴스




구글이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스마트글라스’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AI 에이전트 고도화에 힘입어 스마트폰에 이은 모바일 기기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각오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도 삼성전자와 협업을 강조하는 만큼 확장현실(XR)에서의 갤럭시·안드로이드 연합 재연이 기대된다.

구글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연례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5’를 열고 안드로이드 XR 스마트글라스와 AI 모드 검색, 제미나이 2.5 프로 딥싱크 등 최신 AI 개선 사항을 공개했다. 구글이 삼성전자와 스마트글라스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은 올 1월 갤럭시 언팩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의 입을 통해 알려진 바 있으나 구글이 이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구글은 정확한 출시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연말 개발사 와비파커, 한국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제품 디자인 협업 소식도 전하며 실제품 출시가 머지않았음을 암시했다. I/O 현장에서 체험한 시제품은 우측 렌즈에 투명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XR 체험을 지원한다. 구글 챗봇 제미나이 라이브 AI 에이전트와 결합돼 사용자와 시야를 공유하며 음성으로 소통할 수 있다. 길 안내뿐 아니라 실시간 통역도 가능하다. 직전 들렸던 카페에서 마셨던 음료를 기억하고 커피머신의 작동법과 가격대를 알아본 후 구매까지 마칠 수 있다.

이날 브린 공동창업자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의 대담에 깜짝 등장해 13년 전 I/O 현장에서 공개했던 ‘구글 글라스’의 실패를 인정하고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당시에는 기술 격차가 있었고 정보기술(IT) 제품 공급망에 무지해 가격도 비합리적이었다”며 “AI 에이전트라는 킬러앱 덕에 훨씬 기능이 좋아졌고 이젠 훌륭한 파트너(삼성전자)도 구축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스마트글라스를 체험하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글 스마트글라스의 심도 깊은 경험은 제미나이 AI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검색과 플랫폼 서비스 생태계가 뒷받침한다. 이는 구글이 AI만 지닌 오픈AI, 기기만 지닌 애플을 상대로 한 특장점이기도 하다. 이날 구글은 타사가 갖지 못한 방대한 사업 영역에 AI를 접목하는 구상을 재확인했다.

시작은 인프라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해 5월 제품과 앱인터페이스(API)를 통해 한 달 9조 7000억 개의 토큰(AI 연산 단위)을 처리했으나 현재는 50배 늘어난 480조 개를 처리 중”이라며 “텐서처리장치(TPU)를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 덕에 최고 성능 모델을 가장 효율적으로 제공해 ‘최적 효율점’ 자체를 변화시켰다”고 자평했다.

구글은 지난달 AI 모델 성능을 비교하는 ‘LM아레나’ 테스트에서 전 분야 1위를 기록한 제미나이 2.5 프로에 고급 추론 기능 ‘딥싱크’를 추가한다. 기본 모델인 플래시 2.5는 토큰 사용량을 최대 30% 줄였다. 또 오픈AI처럼 월 250달러의 고가 구독제 ‘울트라’를 도입해 성능과 가성비를 동시에 잡는다. 주력 사업인 검색 영역에서는 지난해 선보인 AI 요약 기능 ‘AI 개요(오버뷰)’를 AI 챗봇에 가까운 ‘AI 모드’로 개편한다. 개인화한 쇼핑·예약도 지원하는 등 AI 에이전트에 가깝다.

음성 챗 ‘제미나이 라이브’는 애플 iOS에도 시야·화면 인식까지 무료 개방한다. 구글 크롬에도 제미나이를 접목해 애플 맥에 지원한다.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플을 향한 역공이다. 영상 AI에서는 구체적인 연출로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플로’를 선보였다. 가용 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오픈AI 소라가 최대 20초 길이 숏폼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겨냥했다.

다만 구글의 전면적인 AI 결합이 반독점 소송에서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검색·광고·크롬 결합으로 독점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크롬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테크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 입장에서는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서비스와 AI 결합이 필수”라며 “반독점 소송에 발목이 잡혀 AI 도입이 늦으면 기존 장악력을 잃게 되는 반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다 크롬을 잃을 수도 있어 고심이 깊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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