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한때 10만 9700달러까지 치솟으며 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미국 상원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지니어스(GENIUS)’가 사실상 통과되고,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전일 대비 1.88% 상승한 10만 8884.29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은 1.07% 오른 2538.72달러를 기록했다. 엑스알피(XRP)는 2.11% 올라 개당 2.396달러에서 거래됐다. 솔라나(SOL)는 2.51% 오른 171.73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는 BTC가 전일 대비 0.05% 상승한 1억 5156만 9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1.89% 내린 352만 1000원, XRP는 0.3% 하락한 3327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상원이 최근 스테이블코인 법안 지니어스를 사실상 통과시킨 것이 BTC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등록제와 준비금 1대1 보유 의무 등을 담은 미국 최초의 연방 차원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내에서 규율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법안이 초당적 지지를 얻으며 상원 통과의 핵심 관문인 ‘토론 종결 투표(cloture vote)’를 통과한 것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본격적인 제도화를 의미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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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C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블랙록의 IBIT, 피델리티의 FBTC 등 주요 현물 ETF에는 이달 들어서만 약 36억 달러(약 4조 9536억 원)의 자금이 쏟아지며 현물 매수세로 이어졌다. 전체 누적 순유입 규모는 420억 달러(약 57조 7920억 원)를 돌파했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퍼트는 “최근 몇 주 동안 BTC ETF가 문자 그대로 불붙었다”며 “BTC 현물 ETF는 ETF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1포인트 떨어진 70포인트로 ‘탐욕’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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