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세는 단연 이예원이다. 7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면서 상금 1위(7억 5296만원), 대상 포인트 1위(291점), 평균 타수 1위(69.63%)에 올라 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예원은 23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E1 채리티 오픈에 출전해 박세리(1996년), 김미현(1997년) 그리고 서희경(2008년)까지 단 3명만 가지고 있는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3승의 이예원’보다 아직 우승이 없는 고지우가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있는 통계가 있다. 바로 ‘톱10 확률’이다.
8개 대회에서 7차례 10위 이내에 든 고지우는 87.5%를 기록해 7개 대회에서 5차례 톱10 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예원(71.42%)을 제치고 톱10 피니시율 1위에 올라 있다. 올해 8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딱 한 번 10위 이내에 들지 못한 고지우는 꾸준한 성적으로 상금 랭킹에서도 우승 선수 3명을 제치고 4위(2억 9439만원)를 달리고 있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고지우의 톱10 피니시율 87.5%는 대단한 기록이다. 작년 톱10 확률에서 50%를 넘은 선수는 윤이나가 유일했다. 25개 대회에서 14차례 10위 이내에 들어 확률 56%를 기록했다. 2023년의 경우 톱10 확률 50%를 넘긴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톱10 피니시율 1위가 바로 이예원인데, 29개 대회에서 13차례 톱10에 올라 44.82%를 기록했다.
2008년부터 통계를 내기 시작한 톱10 피니시율에서 80%를 넘긴 선수는 3명뿐이다. 2008년 신지애(86.67%), 2009년 안선주(80.0%) 그리고 2020년 최혜진(87.5%)이다. 하지만 이들 세 선수는 모두 20개 미만 대회에서 기록한 것으로 20개 이상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에서는 아직 80%를 넘긴 선수가 없다. 역대 최고 확률 톱10 기록을 갖고 있는 최혜진도 2020년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16개 대회에서 14차례 톱10에 들었다.
20개 대회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최고 확률은 2014년 김효주가 기록한 78.26%다. 그 해 김효주는 23개 대회에 출전해 18차례 톱10에 들었다.
톱10 횟수로 최고 기록은 2017년 이정은6의 20회다. 당시 이정은6는 27개 대회에서 20차례 톱10에 오르면서 확률로는 74.07%를 기록했다.
역대 톱10 확률 1위에 오른 선수의 면면은 무척 화려하다. 김하늘(2011년, 2012년), 김효주(2013년, 2014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장하나(2021년), 김수지(2022년) 등이 톱10 피니시율 1위에 올랐던 선수들이다.
작년 30개 대회에 출전한 고지우가 톱10에 든 건 4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확률로는 13.33%에 불과했다. 올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톱10 머신’ 고지우가 얼마나 대단한 기록을 이어갈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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