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모인 어린이들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20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은 ‘아이들을 직장에 데려가는 날’을 맞아 기자 자녀들을 초대해 모의 브리핑을 개최했다. 레빗 대변인은 약 13분간 아이들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답변했다.
어린이 기자단으로 초대된 한 어린이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해고했어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연방정부 구조조정 논란을 겨냥한 질문인 것으로 보인다.
질문을 받은 레빗 대변인은 당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해고했느냐고요?”라고 되물은 후 “지금까지 스스로 그만둔 사람 1명 외에는 해고된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최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서 경질돼 유엔 주재 대사로 자리를 옮긴 마이크 왈츠를 지칭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또 다른 어린이는 레빗 대변인에게 “어떤 매체를 가장 싫어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언론과 설전을 벌이기로 유명한 레빗은 "솔직히 그건 그날그날 다르다"며 웃음으로 넘겼다.
미국-멕시코 국경 문제와 기후 위기 같은 정책적 질문도 이어졌지만 어린이들이 가장 궁금해한 것은 트럼프의 식습관이었다. 어린이들은 “대통령이 하루에 사탕을 얼마나 먹느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이냐” 등의 질문을 던졌고 레빗 대변인은 “꽤 많은 사탕을 먹는다”며 “스테이크, 초콜릿과 토핑을 얹은 아이스크림, 맥도날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현지 언론들은 평소 기자들 앞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백악관 대변인이 아이들의 순수한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