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와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인해 7~8월에 집중됐던 여행 성수기 공식이 6월로 앞당겨지고 있다.
22일 제주항공은 자사 탑승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제주항공 탑승객이 8월 성수기 탑승객수의 97%까지 근접하며 전통적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이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2019년 6월 한 달간 제주항공을 이용한 탑승객은 111만3719명으로, 같은 해 8월 성수기 탑승객수 127만70명 대비 87.7%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제주항공을 이용해 여행을 떠난 승객수는 110만5628명으로, 같은 해 8월 탑승객 114만3863명과 비교해 96.7%까지 근접했다.
이는 이른 여름휴가족이 늘었다는 수준을 넘어, 휴가 수요 자체가 기존의 성수기 중심 구조에서 계절 전반으로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분석된다.
기상청이 발표한 올해 기후예측 자료에 따르면 6월 날씨는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기온은 평년보다 대체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 기온은 남인도양의 높은 해수면온도로 인해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평년 대비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5월 들어 서울 등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서 기상관측 이래 5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계절이 앞당겨지면서 7~8월에 비해 불쾌지수가 낮고 항공권 요금이 저렴한 6월이 여행을 원하는 수요층에게 새로운 성수기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제주항공은 이달 27일까지 동남아 11개 노선을 대상으로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탑승 가능한 항공권을 할인한다. 편도 총액 10만 후반대부터 시작되며 인천과 부산 출발 기준으로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라오스 노선이 포함된다.
또 6월부터 인천~하코다테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7월에는 인천~싱가포르 노선 신규 취항한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발리, 바탐은 6월 평균기온이 27도 안팎으로 쾌적하며, 발리 예술제 등 문화 축제가 열려 한산하면서도 특별한 여름휴가지로 주목받으면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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