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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ETF 출혈경쟁…번 돈보다 더 썼다

운용사 10곳 판관비, 영업익 상회

1분기 2273억 쓰고 2000억 벌어

'1위 싸움' 삼성 광고비 254% 폭증

인력 쟁탈전에 인건비 부담도 가중

시장 성장따라 공격경영 포기 못해

여의도 증권가. 뉴스1




국내 자산 운용사 간 상장지수펀드(ETF) 출혈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상위 10개 운용사의 판관비 총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들이 ETF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상품을 쏟아 내면서 광고 선전과 홍보에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는 탓이다. 운용사 간 인력 쟁탈전도 계속되며 인건비 부담도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별도 기준 올 1분기 ETF 순자산 상위 10개 운용사의 판관비 총합은 약 22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4% 증가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 총합인 약 2063억 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판관비에는 영업 비용 중 매출 원가를 제외한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다. 광고비나 홍보비, 영업 직원 급여를 포함한 판매비와 임원 급여, 사무실 운영비 등이 포함된 관리비로 구성돼 있다.

운용사 간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며 광고 선전비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치열한 1·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지출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삼성운용이 올 1분기 동안 지출한 광고 선전비는 약 4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기록한 약 12억 원 대비 무려 254% 폭증했다. 해당 부문 기존 1위였던 미래에셋운용(약 39억 원)을 한참 웃돈다. 최근 하나자산운용에 밀려 8위 자리를 내준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 1분기 광고 선전비로 지난해 1분기 대비 74% 증가한 1억 4749만 원을 사용하며 상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3·4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한국투자신탁운용와 KB자산운용의 광고 선전비는 각각 1억 8639만 원과 5억 6261만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운용은 지난해 말 김우석 대표 취임 당시 1%포인트 내외로 좁혀졌던 미래에셋운용과의 ETF 순자산 격차를 벌리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 기준 삼성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38.73%로 미래에셋운용과 4.97% 포인트 차이다.

인건비 상승도 운용사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시장 규모가 워낙 단기간에 불어난 영향으로 재원이 한정된 탓에 ETF 운용역에 대한 인건비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지난달에는 미래에셋운용이 채권형 ETF 라인업 강화를 위해 김동명 전 하나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팀장을 채권ETF운용본부 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올 들어서도 인력 쟁탈전은 치열하다.

과도한 홍보 마케팅 출혈 경쟁에 금융 당국도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운용사로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에서 한번 뒤처지면 끝이라는 공포 분위기가 업계를 장악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운용사들이 쉽사리 출혈 경쟁을 포기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실제 상위 10개 운용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부동산 펀드 매각에 따른 일회성 수익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한화자산운용을 제외할 경우 증가율은 26%를 상회한다.

이는 ETF 거래량 증가로 영업 수익이 증가한 덕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ETF의 하루 평균 거래 금액은 4조 1029억 원으로 코스피(7조 9114억 원) 대비 51.9%에 달했다. ETF 인기에 상품 수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수는 총 986개로 100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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