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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내려가는 美 국채…ETF에 저가매수세 몰린다 [공준호의 탈월급 생존법]

국채 수요부진, 감세 정책으로 국채가격 하락

ETF닷컴 "TLT 가격, 18년 만에 두 번째 약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현지시간 22일, 미국 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입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을 찬성 215표, 반대 214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트럼프 1기 감세정책의 연장선으로 세금을 감면하고 의 2017년 감세 정책을 연장하고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상황에서 법안 통과로 미국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며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고 국채가격은 내렸다.

시장 상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법안 통과 직후 5.13%까지 상승하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20년 만기물 금리 역시 나란히 상승했다. 법안 통과 하루 전날인 현지시간 21일 미국채 경매에서 수요가 저조했던 점도 국채 금리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160억 달러 규모의 20년 만기 국채 경매는 5.047%의 금리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 6개월 평균 낙찰 금리인 4.613%보다 0.43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각종 이벤트가 겹치며 미국 채권 가격과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나섰다. 세계 1위 경제 대국 미국의 국채를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인식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20년물 이상의 미국채를 담고 있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즈 20+ 국채(TLT)' 가격은 현지시간 21일 이후 3거래일 연속 85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저가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과거 미국 국채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어 TLT가 일시적으로 85달러 이하로 내려갔던 때에도 금방 회복세를 나타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TLT는 2023년 10월 금리인상기 막바지에 약 83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종료되면서 2개월 만에 20% 이상 반등했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에는 84달러가량에 거래됐다가 2008년 말까지 40%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다. ETF닷컴은 "TLT는 18년 만에 두 번째로 85달러 아래로 거래되었으며 이는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 속에 실시된 국채 입찰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채 금리가 요동치면서 국내에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도 TLT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서학개미는 1억 1328만 달러(약 1549억 원) 규모의 TLT를 순매수했다. 전체 종목 가운데 순매수 규모 4위다. 알파벳(구글)과 애플, 테슬라 등 대형 테크주보다도 순매수 규모가 컸다.

추후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 금리 변동성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미국채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미국 증시와 채권, 달러화 등이 모두 약세를 보이며 재차 '셀(sell) 아메리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는 국면임을 감안해야 한다"며 "증시의 단기적인 기간 조정이 지속될 수 있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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