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려 했던 조치를 언급하며 EU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 적극적인 협상과 시장 개방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기억하라, 우리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거나 미국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을 경우에 나는 미국에 대한 무역 조건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오는 7월 9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를 앞두고 각국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EU에 대한 50% 관세 부과에 대단히 만족한다”며 “그들은 (좋게 말하더라도) 협상에 매우 느리게 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대미 협상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6월 1일부터 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가 이틀 뒤인 25일 이를 7월 9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방금 EU 측에서 빠르게 회의 일정을 잡자고 연락해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는 긍정적인 일이며, 나는 그들이 중국에 대해 내가 요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마침내 미국과의 무역을 위해 유럽 국가들의 시장을 개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그렇게 한다면, 양측 모두 매우 기쁘고,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전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좋은 전화통화”를 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EU 집행위원회는 EU-미국 합의를 향한 건설적이고 집중된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일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연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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