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장증 치료제 ‘유트로핀’을 판매하는 LG화학(051910)이 성장호르몬제 치료 후 키 성장 정도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키 크는 약과 치료 후 키 성장 전망을 함께 제공하면 합리적인 약 처방은 물론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LG화학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소아내분비학회 및 유럽내분비학회 총회에서 ‘AI 기반 성장 예측 모델 개발’을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예측 모델은 국내 저신장증 환아 3045명의 치료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550명 환아의 실제 성장치를 AI 성능 검증 데이터로 활용해 치료 1~3년차 예측 안정성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첫 진료 측정값(신장, 체중, 성장호르몬제 처방 용량 등)만으로 치료 1년차 성장치를 평균 1.95cm 오차로 예측하는 결과를 보였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실제로 키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과거에도 미국 화이자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측 모델을 개발했지만 해외 환자 데이터가 주를 이뤄 한국 아이들에게 적용하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발표에 나선 심영석 아주대병원 교수는 "저신장증 환아들의 성장호르몬제 치료 효과를 예상하기 위한 진료 현장의 수요가 지속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예측 모델은 LG화학의 저신장증 치료제 유트로핀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유트로핀은 국내 저신장증 치료제 점유율 40%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윤수영 LG화학 생명과학 경영혁신담당은 “국내 저신장증 환아 데이터 중심으로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특화된 성장예측모델을 개발한 것에 의미가 크다”며 “진료 현장에서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유트로핀을 투약한 저신장증 환아를 대상으로 20년 장기 추적관찰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32년까지 환아 1만명을 모집해 장기 안전성 및 유효성을 관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회사는 이번 모델의 예측 성능을 추가 안정화해 의료 현장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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